중국, 마이크로 LED 양산 본격 시동…차세대 시장도 위협(디지털타임스 2024.12.25 기사)

중국 기업이 이달 처음으로 박막트랜지스터(TFT) 기반 마이크로 LED 양산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중국 기업이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이어 차세대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에서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기술력을 추격해오는 모습이다.

25일 한국무역협회와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청두천현광전유한공사가 총 30억위안(60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청두 마이크로 LED 양산 라인이 지난 19일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공장 내 전 공정은 자동화된 스마트 생산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LED는 머리카락 두께의 100분의 1 크기 수준의 초소형 LED를 픽셀 단위로 배열해 화면을 구성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현재 고부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OLED에 비해 완벽한 화질 구현이 가능하고, 내구성과 효율성이 뛰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높은 생산 비용과 기술 난이도가 높아 양산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상용화된 제품의 가격도 비싼 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소비자용으로 공개한 마이크로 110인치 LED TV ‘더 월’ 가격은 1억7000만원에 달한다. 일반인들이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만약 중국이 마이크로 LED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경우, LCD와 OLED에 이어 차세대 기술까지도 중국에게 추격을 허용할 위기에 처한다. 마이크로LED 시장은 삼성전자가 2018년에 상업용 제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고, LG전자 역시 지난 2020년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제품인 LG매그니트를 첫 출시한 바 있으나, 아직 전체 TV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중국 업체들도 2020년 전·후로 관련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으나 아직 삼성이나 LG와 비교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중국에서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질 경우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국내 업체들보다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다. 일단 시장성을 확보하면 기술 추격은 시간 문제다.

최근 들어 마이크로 LED 생태계에선 중국·대만 기업의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패널 제조사인 AUO와 이노룩스 등이 대만 마이크로 LED 생태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중국은 CSOT·삼안광전·BOE가 주요 마이크로 LED 생산 기업으로 꼽힌다.

이와 반대로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은 최근 TV 시장의 침체를 고려해 관련 제품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시장 규모는 올해 3380만달러(490억원)에 불과했으나, 2028년 4억8950만달러(7140억원)로 연평균 80%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을 마이크로 LED 시대의 개막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TFT 기반 마이크로 LED 기술이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며, 대량 출하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중국 내 마이크로 LED 특허 출원과 기술 연구가 급증 중으로, 일반 디스플레이를 넘어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홈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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